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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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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부유식 장벽 설치하자 필리핀 즉각 반발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심화로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소규모 무력 충돌의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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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부유식 장벽. 필리핀은 철거를 다짐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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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주변 바다에 '부유식 장벽'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필리핀은 중국이 자국 어선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중국이 설치한 장벽은 지난 22일 해양 순찰에 나섰던 필리핀 해경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필리핀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실은 성명을 통해 이 사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 극강의 중국을 상대하려면 자국의 힘 만으로는 버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필리핀은 중국 해경선 3척이 밧줄에 부표를 여러 개 이어 설치한 약 300m 길이의 장벽 철거를 다짐하고 있다. 중국에 굴복하지 않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에두아르도 아노 국가안보 자문관이 즉각 성명을 내고 "중국이 설치한 장벽은 우리 어부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거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사실을 보면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중국 역시 단호하다. 자국 영해 안의 '천연 호수'에 접근한 필리핀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적법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입에 올린 말만 들어도 잘 알 수 있다. "22일 필리핀 어업·수산자원국의 공무선 한 척이 중국의 허락 없이 황옌다오 부근 해역에 무단 침입했다. 황옌다오의 석호(潟湖·퇴적지형 등이 만의 입구를 막아 바다와 분리돼 생긴 호수)를 들이받으려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그는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이다. 중국은 황옌다오와 부근 해역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해역에서 주권 권리와 관할권도 갖고 있다"면서"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필리핀 선박의 차단·퇴거와 관련한 전문적인 억제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필리핀은 오랫동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에는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발사하는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는 더욱 잦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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