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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스프] "자기 증명 거부" 하고 떠난 송갑석…'친 이재명' 굳히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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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습니다.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

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 자리에서 사퇴하면서 한 말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 인증샷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해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공개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거부한 겁니다.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이렇게 당내 압박에 반발하고 있지만, 비명계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이재명 체제'로 지도부가 급속히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송갑석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



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마지막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했고, 이 대표는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송 의원이 공식적으로 최고위원은 아닌데요, 오늘(25일) 회의에 참석해 장문의 사퇴 입장문을 읽었습니다. 입장을 표명하려고 회의에 참석한 듯합니다.

입장문에서 송 의원은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는 말을 두 차례나 하면서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졌는지 '부결'표를 던졌는지 공개하라는 강성 지지자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부결 인증 릴레이' 요구에 현역 의원이 기표소 내 투표지를 촬영한 사진까지 공개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송 의원은 '자기 증명'을 거부하는 첫 번째 이유가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이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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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습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합니다.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기 증명을 거부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 최고위원회의)


정청래 최고위원은 송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마이크를 들고 "어디에 있든 따로 또 같이 강물을 이뤄 바다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송갑석 의원은 지난 3월 이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는데요,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송 의원은 5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4기 의장 출신입니다.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민주당 지도부 내 비명계는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만 남게 됐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고 했는데요, 고 최고위원도 사퇴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설훈 "양심에 따라 표결"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행사한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는 폭로도 나왔는데요, 5선의 중진 설훈 의원의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서영교 최고위원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원 총회 때 설훈 의원 스스로가 격앙돼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고 밝힌 겁니다.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이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명계 의원 두 명이 '가결표'를 행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가운데 한 명이 설훈 의원이라고 서 의원이 공개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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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은 깜짝 놀랐고 저희가 제일 우려하는 사태가 발생한 거였거든요. (중략) 거기에(의원총회에) 나와서 가결이 나오게 된 이유를 이야기하게 되니까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고, 거기에서 설훈 의원이 당신 스스로가 격앙이 되어서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다', 이렇게 발언을 해버리셨어요.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서 최고위원은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 등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징계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비명계를 향한 압박을 이어간 겁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SNS에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는데요, "체포동의안 표결은 당론표결이 아니었다는 것", "국회의원은 당론이 아닌 경우 양심에 따라 헌법기관으로서 표결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거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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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해두자면 당시 동의안의 표결은 당론표결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은 당론이 아닌 경우 양심에 따라 헌법기관으로서 표결을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런데도, 서영교 의원과 지도부가 생각이 다른 의원들을 해당 행위자로 몰아가고 있는 행위 자체가 민주당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설훈 민주당 의원 SNS)


설 의원은 또 "오히려 당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동의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하고, 당대표가 당당히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살아 돌아오는 것이 당대표와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모두 표결 방향은 다르지만 각자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표결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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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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