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재보험사들이 최근 원수 보험사들에 '대량해지(Mass Lapse) 재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량해지 재보험은 은행의 '뱅크런'과 비슷한 대량해지 위험을 줄여준다.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지급여력비율 '킥스(K-ICS)'를 높일 수도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최근 국내 한 보험사와 대량해지 재보험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곧 계약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량해지 재보험은 은행의 뱅크런처럼 금융시장 붕괴 및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다수의 보험자가 일시에 보험 계약을 해지했을때 보험금 일정 부분을 담보하는 상품이다.
코리안리뿐만 아니라 해외 재보험사들도 대량해지 재보험을 들고 국내 보험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사들은 대량해지 재보험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적극 대응 중이다.
대량해지 재보험은 올해부터 보험사에 적용되는 새로운 지급여력 비율 킥스 도입에 따라 상품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얼마나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험업법상 100%를 상회하면 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150%를 넘지 못하면 금융당국의 점검을 받고 100% 밑으로 내려가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특히, 킥스의 보험위험성을 측정하는 하위 항목에 '해지위험액' 부분이 신설됐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계산이 되는데, 대량해지 재보험에 가입하면 '해지위험액' 부분 리스크가 감소해 분모인 요구자본이 일정 부분 줄어들어 킥스비율이 상승한다.
보험사들은 킥스비율이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규제이고, 구체적인 항목들이 과거 제도와 달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량해지 재보험이 킥스 비율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량으로 해지사태가 발생한 예가 많지 않아 재보험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상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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