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줄다리기·강강술래·씨름 등
줄다리기·강강술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고문헌 등장하는 역사성·전승 등 가치 인정받아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최근 문화재청은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5개 대표 명절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어요. 전통 예능이나 지식이 아닌 명절 그 자체를 국가무형문화재에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명절은 오랜 기간 가정이나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생활 관습이에요.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조상에 대한 예를 올렸죠. 명절날 마을 단위로 놀이가 행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전통 민속놀이 중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윷놀이를 하는 모습(사진=국립민속박물관). |
우선 지난해 11월 신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윷놀이’가 있어요. 우리나라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대표 전통 놀이문화이기도 하죠. 윷놀이는 윷가락 4개를 던져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에요.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과 양, 천체의 28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죠. 또한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변형이 이뤄지고 있어요.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고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어요.
한가위에 하는 단체놀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줄다리기’가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세 번째 게임으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죠. 줄다리기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에요.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줄을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놀이인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농경문화권에서 농사에 필요한 비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이자 놀이로서 널리 행해져 왔죠. 현재 ‘영산줄다리기’와 ‘기지시줄다리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어요. 201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영산줄다리기(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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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절기인 설, 대보름, 단오, 추석 등에 행해졌던 ‘강강술래도’ 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에요. 강강술래는 노래, 무용, 음악이 3위1체의 형태로 이뤄진 원시 종합예술인데요. 과거 추석날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달이 떠오르면 부녀자들은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손과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뛰고 춤을 췄어요. 옛날에 농촌의 젊은 여성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밤에 외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강강술래를 할 때는 잠깐이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유의 민속놀이인 씨름도 국가무형문화재예요.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자 운동경기인데요. 고대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 문헌, 회화 등에도 등장하는 등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조선 후기의 화가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 화첩에도 ‘씨름’이 수록돼 있죠. 씨름판의 구성과 기술 방식 등에서 우리나라만의 고유성과 표현미를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한국 전통놀이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답니다.
씨름을 하는 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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