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주간'을 맞아 1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기후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뉴욕·독일 베를린·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필리핀 케손 등. ‘기후 주간’을 맞아 전 세계에서 ‘글로벌 기후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3일 토요일에 ‘9·23 기후정의행진’이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기후시위다.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진에는 환경단체는 물론 청소년,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후 시위가 시작된 계기는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다. 툰베리는 스웨덴 총선을 앞둔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홀로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의 기후 파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이듬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국제 청소년 기후운동 네트워크가 출범해 기후행동의 규모가 한층 커졌다. 여기에 어른들이 동참하면서 2019년 9월 20일 전 세계에서 약 40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후시위로 이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도로에서 한 시민이 방독면을 쓰고 기후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글로벌 기후시위는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됐다. 시위는 주로 ‘뉴욕 기후주간(Climate Week NYC)’에 맞춰 매년 9월 중순에 열리는데,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개최되는 시기에 맞춰 2009년부터 기후활동가들이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게 계기다. 올해 유엔총회가 시작된 지난 17일에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1만5,000여 명의 기후활동가들이 뉴욕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올해 유엔총회 기간에는 ‘기후목표정상회의’도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의 사전회의 격으로, 기후행동 가속화를 위한 시행 목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기후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선도적 목표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정작 미국·중국은 물론 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여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참석했다.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김현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9월 24일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약 3만5,000명(경찰 추산 1만 명)의 시민이 모여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5,000명이 참여했던 2019년 기후행동보다 한층 규모가 커진 것이다.
올해 행진은 23일 오후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린다. 부산 대구 제주 등 각 지역에서도 개최된다.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 시민대책위,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철도노조 등이 참여해 △기후재난 대응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정의로운 전환 △생태계 보전 △공공교통 확충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변호사들도 공식 참가를 선언했다. “사법부가 한국 기후소송에 침묵하지 말고 인권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9·23 기후정의행진 포스터.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