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공천관리위원장 이야기할 때 아니야…생각한 적 없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내년 총선에 대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는 이야기할 시점도 아니고,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혓다.

그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교육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공관위원장 하마평과 관련해 “(공천관리위원장이) 대단한 일이고 중요한 역할이지만 우리 같은(저 같은) 사람이 맡기엔 역량 부족”이라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안대희 전 대법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 공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친박계 인사들을 안고 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치는 플러스 정치라고 하지 않느냐. 가능하면 그렇게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급한 게 민생 문제다. 경제가 안 좋아지고 민생이 어려워지면 여론이 매우 나빠진다”며 “국정을 잘 운영해서 국민에게 지지받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7개월 앞두고 선거 얘기를 너무 빨리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이른바 ‘윤석열식 자유주의’에 대해서는 “수천년 동안 내려온 국가 주도의 레짐(regime)을 벗고서 오히려 시민 한사람 한사람, 기업체 하나하나가 보다 확대된 자유권을 갖고 그것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보고 ‘철학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 ‘철학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을 이문열씨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선생님에 비유하며 “소설에서 선생님은 자유주의자이지만 엄석대를 쫓아낼 때까지 두들겨 팬다. 엄석대뿐 아니라 엄석대 독재질서에 항거하지 못한 반 아이들도 매질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생님은 반에서 엄석대가 쫓겨난 다음 매를 멈추고 아이들이 뭘 하든 그대로 둔다. 그냥 두니 쉬는 시간에 떠들고 엉망이 됐지만 그대로 뒀고, 석달이 지나니 아이들 스스로 민주적인 질서, 자유 가운데 질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이라며 “한편으로 매를 들지만 학생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고 덧붙였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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