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기차 정책 비난하며 러스트벨트·노조표심 자극
트럼프, 아이오와주서 유세 |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주자 2차 토론회를 건너뛰고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자동차 대기업 노동자들을 면담한다.
AP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불참하는 대신 격전지 중 하나인 미시간주를 방문해 파업 노동자들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고, 이틀 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 불참한 데 이어 2차 행사도 생략하게 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뺀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2차 토론회 당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 모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TV 방송 황금시간대에 맞춰 현지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시간주 방문과 파업 노동자 면담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밭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이해를 대변해주는 '전사'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면서 러스트 벨트 유세에 집중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에 돌입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노조의 불만을 자극하면서 표심 얻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노동자들은 어떤 일자리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미국 중산층 재건과 중국으로 빠져나간 제조업 귀환 등을 내세운 바 있는데, UAW 측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지세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노조 내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시간주 방문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데이브 그린 오하이오·인디애나 지부 대표는 "트럼프의 유일한 의도는 표를 얻는 것이고, 정치적 수사를 사용해 노조원들을 서로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난했다.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는 미시간 노동자들에게 거짓말을 할 것이고, 실패했던 자기 임기 중 노동자들을 팔아넘기고도 그러지 않은 척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노동자 편에 서는 대신 부자들의 세금을 깎고 미국의 일자리를 해외로 이전시켰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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