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오전 9시까지 이어져
열차 운행은 오후까지 단계적 정상화
전장연은 시청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18일 오전 8시10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 경찰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 대비해 확보한 좁은 통로를 통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첫차부터 오전 9시 이전까지 예정됐던 KTX 13대와 새마을·무궁화호 22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출근시간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93.2%로 집계됐다. 박모씨(35·남)는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열차를 타면 30분이면 오는데, 파업 때문인지 무궁화호 열차가 오전 8시쯤에 한 대 있고 다음 차가 오전 10시 넘어서 있어 집에서 조금 일찍 나와 전철을 타고 1시간 걸려서 왔다"고 말했다. KTX 운행은 이날 오후 5시, 일반열차와 화물열차는 오후 6시 이후 정상화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KTX와 일반열차 외에도 수도권 전철 1·3·4호선을 서울교통공사와 공동으로 운행하고 있다. 여기에 경춘선, 경의·중앙선, 경강선, 수인·분당선, 서해선, 동해선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30분가량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장애인의 공간 이동 권리를 즉각 보장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2호선 플랫폼에서 탑승 시위를 전개했다. 전장연의 탑승 시위는 지난 11일 재개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과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대 90여명이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회원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승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별도 통로를 확보해 다른 승객들을 이동·탑승시키는 등 조치했으나, 5~10분씩 열차가 연착돼 일부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좁은 통로를 힘들게 지나가 계단을 코앞에 두고 다른 길을 안내받는 불편을 겪기도 했고, 전장연의 발언과 지하철의 열차 지연 안내방송, 경찰의 경고 방송 등이 겹치며 소음이 승강장을 뒤엎었다. 이날 시청역에서 충정로 방향 2호선 열차를 기다리던 고모씨(26·여)는 "굳이 바쁜 출퇴근길에 시위를 열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는 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모씨(65·여)도 "까딱하면 지하철로 나오니 너무 불편하다. 지난번엔 지하철에 타려고 해서 한참 기다린 적이 있는데 경찰이 이를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장연 시위에 경찰과 서울시는 엄정대응 기조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합법적인 방식의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지하철 이용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폭력행위 등이 발생할 경우 현행범 체포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전장연 탑승 시위에 충분한 인력을 지원하는 등 운행 지연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