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선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주진우 법률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행정관급까지 범위를 넓히면 용산에 대기 중인 총선 예비군이 많게는 40명 안팎에 이른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개별 행정관 등을 대상으로 출마 의향과 희망 지역 등을 조사해 명단을 취합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참모 차출설의 배경에는 “능력과 인지도를 동시에 갖춘 인재가 다수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열세로 평가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없이 계파를 초월해 총선에서 승리할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해서라도 반드시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고 한다.
일각에선 여권 내부 총선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은 “예전과 달리 대통령 가까이에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을 받거나 선거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참모 출신을 국회로 많이 진출시키려면 미리 지역구로 내려가 기반을 닦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공천 없다”라거나 “낙하산 공천 없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 온 김 대표 입장에선 총선 인재를 서둘러 영입해 경쟁력을 키워 놔야 나중에 불필요한 공천 내분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도 했을 거라는 얘기다.
여당 내에선 보수 화합을 위해 총선 전 윤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김 대표가 지난 13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건 그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는 분위기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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