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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가는 14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나타나 전문가 전망치(3.6%)와 지난 7월 상승률(3.2%)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역시 7월 상승률(0.2%)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커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둔화세를 지속했고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망치(0.2%)를 소폭 넘어섰다.
박상우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예측 범위 내에서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매우 울퉁불퉁한 궤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월에는 8월과 유사한 3.7% 부근을 기록한 이후 오는 10∼11월 소폭 둔화하다가 12월 3%대 후반으로 재차 반등한 이후 내년 상반기 동안 3%대 초중반 수준을 등락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 2%대 수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쉬어갈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당분간 이어져 11월 추가 인상 여부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가 발표됐지만 대체로 예상치 수준"이라며 "유가 상승에도 주거비 등의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물가 수준이 당장 시장의 부담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FOMC를 통해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중윗값이 상향 조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금리 경로가 제시될 경우 시장에 당분간 안도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유가 압력 등이 상존하는 만큼 물가 상승이 둔화했다는 확신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 추세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충분히 낮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에너지 물가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크게 커지지 않더라도 고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도 "국제 유가 상승, 더딘 서비스 물가 둔화 등은 물가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이달 FOMC에서 금리가 동결돼도 물가 및 금리 불확실성은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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