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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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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찾아 눈물 쏟은 박지현 "회복식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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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공천' 폭로하며 각 세워왔지만
"윤석열 정권 맞서려면 건강 회복해야"
한국일보

단식 12일 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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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권했다.

박 전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울먹이며 이 대표에게 "건강이 걱정돼 왔다. 단식 그만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대표님의 진심을 많이 알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싸우려면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며 "같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 긴 호흡으로 싸워나가자"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너무 수척해져서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며 "제가 전에 요리를 잘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단식이 끝나면 제가 회복식도 만들어 드릴 테니 얼른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단식 12일 차인 이 대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아직은 견딜 만하다. 안 그래도 내가 박 전 위원장을 보고 싶었다. 언제 한번 보자"고 화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했지만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 박 전 위원장은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의 공동사령탑을 지내며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는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공천이 이 대표 요구에 따른 '셀프 공천'이었다고 폭로한 게 계기가 됐다.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였던 지난 3월엔 이 대표를 향해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 모습만 보여준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는 민주당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 10여 명도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조응천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의 행보를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좀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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