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 개선 여지…한-필리핀 FTA로 국산차 관세 면제
G20서 글로벌 중추 국가 책임·기여 강조…엑스포 유치전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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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주요 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 순방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조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중국과 러시아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는 관계 개선에는 여지를 열어뒀다.
또한 윤 대통령은 잠재력이 큰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세안 및 세계 1위 인구 대국 인도와 경제 협력 강화의 토대를 만들며 신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지원, 디지털 규범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서 북핵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현안 문제를 언급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거래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리창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갖고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달라"며 "북한이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해결에 앞장서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체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비롯해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북핵 저지 등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전달한 것이다. 한미일 공조가 굳건해지고 '북중러 체제'에 편입되지 않으려는 중국의 상황을 노린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기념촬 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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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1호 영업사원'으로서 바쁘게 움직였다. 아세안과 인도라는 거대하고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상대로 신 수출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윤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필리핀 간 FTA를 체결했다. 이로써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의 FTA 네트워크(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는 91%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번 FTA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향후 필리핀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와도 핵심 광물, 원전, 모빌리티, 할랄식품, 병원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2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나 방산·공급망·인프라·핵심분야 등 협력을 제고하고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 진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40억 달러(약 5조3500억원)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기본약정 체결, 우리 기업들의 인도 내 고부가가치 기반시설 사업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에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통관환경 조성과 수입제한 조체와 관련해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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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와 마지막 세션인 '하나의 미래'에서 발언했다.
'하나의 지구'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의 대응을 돕는 '녹색 사다리'가 되겠다며 녹색기후기금(GCF)에 추가로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전, 수소 등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 선도, 글로벌 녹색 해운 항로를 구축의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과 기여를 얘기했다. 우크라이나에 EDCF 등 23억달러를 지원하는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다자개발은행 가용 재원 확대, 디지털 규범 마련 등의 필요성에 국제사회가 동참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말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디지털 향유권을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천명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계기로 총 20여개 국가와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양자회담을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위해 프로세스를 잘 진행해 나가자 제안하고, 기시다 총리도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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