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뉴욕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5대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장 뒤에도 ARM 지분 90.6%를 보유하게 되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ARM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이 돈으로 기술업체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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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뉴욕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이하 현지시간) 이번주 뉴욕에서 열린 로드쇼에 세계 최대 펀드매니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5대1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다음주 나스닥거래소에서 첫 거래가 이뤄지면 곧바로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 공모주 확보에 비상
ARM은 앞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보완 공시에서 공모주가를 47~51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51달러로 공모가가 확정되면 ARM 소유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로 49억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ARM 기업가치는 520억달러가 된다.
공모주로 시장에 공개되는 ARM 지분은 전체의 10분의1도 안되는 9.4%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 90.6%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다.
기업공개라고 하지만 지분 극히 일부만 공개되는 것이다.
공모주 수요가 하늘을 찌르는 와중에도 소프트뱅크가 지분 대부분을 움켜쥔 채 시장에 내놓는 물량을 극히 제한하기로 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은 비상이 걸렸다.
ARM이 지수에 편입되면 자동적으로 일정 비율을 펀드에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극히 제한적인 가운데 지분을 반드시 구해야 하는 펀드매니저들로서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반드시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소프트뱅크, 기업가치 끌어올리는데 주력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을 더 내다 팔면 일이 간단히 해결되지만 그럴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공모주 물량을 제한하는 것이 기술주 IPO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소프트뱅크에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계획이 ARM 지분은 일부만 내놓으면서도 필요한 돈을 확보하는데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자본을 마련할 때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알리바바의 경우에도 그랬다.
소프트뱅크는 돈이 필요할 때 알리바바 주식을 팔기보다는 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지금처럼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주식 공급을 제한하면 주가가 폭등하고, 이렇게 되면 보유 지분의 가치는 더 올라가기 때문에 담보 가치 상승에 따른 대출 규모 확대가 가능해진다. 소프트뱅크의 노림수다.
2016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뱅크가 상장폐지 7년 만인 올해 재상장을 추진하면서 이미 공모 예정가 기준으로 200억달러 평가차익을 거둔데 이어 ARM 주가가 급등하면 더 큰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ARM 최고경영자(CEO) 르네 한스는 100여 펀드매니저들이 참석한 로드쇼에서 자사의 반도체 설계 기반이 앞으로 모든 곳에 활용될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실적이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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