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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고문 "교황은 친러시아적…중재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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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위대한 러시아' 발언 다시 문제삼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기 들어보이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대한 러시아' 발언과 관련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뉴스 사이트 일 시스모그라포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우크라이나 방송 '채널 24'의 옥사나 카르코브스카와 진행한 장시간 대담에서 "교황은 중재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그는 친러시아적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바티칸의 중재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담이 언제 이뤄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일 시스모그라포가 포돌랴크 고문과 카르코브스카의 대담을 재방송했다고만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모인 러시아 청년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화상 연설을 하면서 "여러분의 유산을 잊지 말라. 여러분은 위대한 러시아의 후예"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러시아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와 마지막 여제 예카테리나 2세를 언급했다.

교황의 발언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는 거세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교황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러시아의 선전과 맞닿아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스뱌토슬라우 셰우추크 대주교는 "교황의 발언이 큰 고통과 우려를 자아냈다"며 교황청에 해명을 요구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몽골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시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제국주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교황은 러시아 제국주의 지도자들에 대한 자신의 언급이 "만족스럽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위대한 러시아'는 지리적 의미가 아닌 문화적 의미의 러시아를 가리킨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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