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씨가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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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대선 직전 '김만배 허위 인터뷰'가 여러 언론·정치단체 등을 통해 급속 확산된 경위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배후 세력의 의도에 따라 형성된 '기획 작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내 신설된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은 허위 인터뷰 당사자인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전 뉴스타파 전문위원)뿐만 아니라 JTBC와 MBC 등 관련 보도를 내보낸 언론사, 뉴스타파 기사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 추천 수 조작 정황, 뉴스타파 기사가 공개된 직후 본인 SNS에 글을 올렸다가 지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지·관여 여부 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보도 직후 이어진 관계자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JTBC는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가 '윤 검사가 커피를 타주면서 수사를 무마시켰다'고 말했다"는 허위 보도를 지난해 2월 내보냈다. 뉴스타파가 지난해 3월 6일 보도하기 전이었다. 검찰은 해당 보도에 김씨의 입김이 미쳤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녹취록을 보도한 뉴스타파 역시 "윤석열이 당시 커피를 타줬다"며 특정 의도에 맞게 김씨의 말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또 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뒤 30분 만에 이 대표가 본인 SNS에 글을 올렸다가 본인과 김씨 간 커넥션 의혹이 나오자 이를 삭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일부 커뮤니티에서 뉴스타파 보도 관련 글을 올리고 게시글 추천 수를 조작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를 주도한 30대 남성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6월·집행유예 1년 등 유죄 판결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허위 인터뷰에 대해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인터뷰가 이뤄진 2021년 9월 15일 닷새 뒤 신 전 위원장에게 책 구입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이나 건넨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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