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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전문가 "EU도 북러밀착 부담…나토-아태 실질협력 커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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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일 한국석좌' 파르도 교수 "나토 주축 美, 아태 동맹-유럽 연결 역할"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파르도 한국석좌
(브뤼셀=연합뉴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국제교류재단(KF)-브뤼셀 자유대학(VUB) 한국 석좌는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9.7 photo@yna.co.kr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제공]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시작으로 밀착 행보를 강화할 경우 유럽도 필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접점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유럽의 한반도 전문가가 전망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국제교류재단(KF)-브뤼셀 자유대학(VUB) 한국 석좌는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유럽 관점에서 보면 북러 협력은 (유럽이 관심을 두는) 대북인권문제 등 기존 현안에 이은 추가적인 문제이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파르도 교수는 "유럽연합(EU) 입장에서는 대(對)중국 현안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돕는다면 그간 후순위 현안이던 대북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무대에서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유럽 국가 다수가 회원국으로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을 비롯한 아태 국가 관계 강화에도 주목했다.

파르도 교수는 "미국은 나토의 주축이면서 한국, 일본 등과 공식적인 동맹관계"라며 "그러므로 미국은 이들 동맹국과 나토 회원국인 유럽 국가들과, 역으로 유럽과 협력 확대를 원하는 동북아 및 인태 지역 국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나토가 군사기구이긴 하지만, 이제는 경제안보 측면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아태 국가들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우려 사항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태 국가와 나토 간 실질적인 분야에서 협력이 훨씬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나토는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나토 31개국 정상회의에 초청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채택된 나토 31개국 공동성명에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지난해 마드리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북한에 관한 언급이 아예 없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한·나토 간 11개 협력 분야를 구체화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는가 하면 나토 군사기밀 공유망인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 가입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파르도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2017년 유럽 지역 내에서 처음 임명한 한국 석좌로 한국의 외교 전략, 남북한과 미국, 중국-유럽 현안 등에 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관계학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문화적 발전 과정을 조명한 '새우에서 고래로: 잊혀진 전쟁에서 K팝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와 '한국: 남과 북의 새로운 역사'를 공저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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