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특보에 '탈북 외교관' 고영환 전 전략연 부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에 임명됐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오늘(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고영환 특보에게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김영호 장관은 위촉식에서 "고 특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전체주의 체제에서 모두 살아오신 분으로, 그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잘 아고 계시는 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고영환 특보는 평양외국어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 서기관과 외무성 아프리카국 과장 등을 역임한 뒤 1991년 탈북했습니다.

고 특보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국제협력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신설된 통일장관 특보는 탈북민과 국제협력, 북한정보 분석 등에 관해 장관의 자문에 응하고, 강연 등 외부 활동으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고 특보는 위촉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이 성공해 남북관계가 호혜적이고 평등하고 대등하게 이뤄지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통일부가 대북지원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고 특보는 위촉식 뒤 취재진과 만나 "북한을 무찌르자, 붕괴시키자, 이런 것은 철 지난 소리"라면서, "남북이 대등한 관계에서, 북한이 정상국가로 한걸음씩 나오도록 하면 북한도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에 대해 고 특보는 "유럽 국가 전체가 지적하면 북한도 '찔끔'한다"며, "한미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 등과 협조를 하면 돌파구가 생겨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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