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 사과( 30.5%), 복숭아(23.8%)의 상승 폭이 컸다. 5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방문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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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로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시 3%대로 뛰었다. 추석 성수품 수요 급증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물가상승률이 3%대 아래로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0월부턴 다시 2%대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국제유가 오름세 등 변수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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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뛴 물가…"상승폭 다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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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5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방문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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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은 7월 2.3%에서 8월 3.4%로 한 달 사이 1.1%포인트(p) 뛰었다. 2000년 9월 물가상승률(3.5%)이 같은해 8월(2.4%)보다 1.1%p 오른 이후 약 23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8월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오를 것으론 예상했지만 3.4%보단 낮은 수준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3.4%와 관련해 "8월 경제전망 당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 발언대로 8월 물가상승률 확대의 원인은 대부분 석유류·농산물 가격 변화다.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이 2.3%로 둔화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25.9%) 영향이 컸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8월 배럴당 평균 86.6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오르면서 같은 달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11%로 줄었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를 살펴보면 7월 -1.49%p, 8월 -0.57%p였다. 여기에 폭염·집중호우 영향으로 8월 농산물 가격이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p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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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더 오를 수도...10월부턴 다시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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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국내 기름값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3일 서울의 한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3.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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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은은 이달에도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월부턴 물가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은 계속되고 있으며 8~9월 물가를 자극한 '일시적 요인'이 10월부턴 완화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국제유가다. 국제유가가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갈수록 기저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배럴당 평균 75달러였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속 상승해 8월 다섯째 주 기준 86.7달러에 달했다. 9월 4일 기준 국제유가는 89.47달러까지 올랐다. 석유공사는 "8월 다섯째 주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의 최저치 경신과 9월 금리 동결 기대,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연장 예측, 쿠데타로 인한 아프리카 정세 불안 고조 등 요인으로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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