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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의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 후 첫 국회에 등판한 4일 '가짜뉴스 논란'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 의원은 이 위원장을 "이동관 씨"라고 불렀고, 이 위원장은 "국무위원한테 '이동관 씨'가 뭐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위원장과 고 의원의 설전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이 위원장이 가짜뉴스 퇴치 의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해당 인터뷰를 대선 직전 내보낸 뉴스타파를 거론하며 "이런 가짜뉴스를 고의로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행동하는 이런 매체에 대해 폐간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그것이 바로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최종 단계"라고 호응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가짜뉴스 사례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병풍, 2007년 대선 때 BBK, 대장동 조작" 등을 언급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 흑색선전으로 대선판을 엎으려는 기도는 단순히 언론의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정치문화"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방통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어 답변을 듣지 않고, 보고도 듣지 않고 나가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답변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동관 씨가 하신 말씀을 보면 BBK 주가 조작 사건이 가짜뉴스라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심에서 15년 징역형을 받았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대법원에서 17년을 선고받았는데 이게 가짜뉴스라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선거 당시 '장모는 1원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하지 않았나. 당시 팩트체크 없이 보도한 언론사들도 방통위가 다 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고 의원은 "가짜뉴스가 중대범죄이고 국기문란이라면 선거 당시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 윤 대통령이야말로 중대 범죄자이고 국기문란을 한 행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위원장 대신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 해촉을 두고 "(해촉 배경이 된) 부실·편파 심의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이 위원장에게 답변 기회를 주자, 고 의원은 "(이 위원장으로부터) 답변을 안 듣겠다고 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역사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라며 직접 답변에 나섰습니다.
그는 "직무수행에 현저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방심위원장을 할 수 없다는 건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마치 진행 상황 모든 것이 위법이고 불법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개인 이동관한테 질문하는 것 아니지 않나. 국무위원한테 이동관 씨가 뭡니까"라며 고 의원의 호칭 사용을 비판했습니다.
고 의원은 이에 현행법상 방통위원장은 국무위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의원은 "정부조직법을 보면 '방통위원장이 국무위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돼 있는 부분은 없다"며 "과도하게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임명이 됐는데 계속 '이동관 씨' 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며 고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이 위원장과 야당 사이에 '가짜뉴스', '방송 장악' 논란을 두고 대치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정부 비판을 가짜뉴스로 단정하고 방송이나 인터넷 언론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관제방송·어용방송을 만들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편파·노영방송 등 정치적 용어를 많이 쓰는데 방통위원장은 정치인이 아니고 이제는 행정기관의 장관급 장(將)"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위원장은 "KBS는 50%, MBC는 80%가 민주노총 소속이고 게이트 키핑 없이 자기네 마음대로 방송한다. 그게 노영방송이지 뭔가"라며 "실체적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지, 정치적 언어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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