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모습. 성남=서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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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법인카드로 1억 원어치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A부사장에게 정직 3개월의 내부 징계를 내렸다.
4일 정보기술(IT)·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징계 심의 결과를 사내에 공지했다.
카카오는 A 부사장과 관련된 제보가 접수된 후 내부 감사에 나섰고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 카카오 내부 규정상 법인카드에 '공동체 콘텐츠 구매가 가능하다'는 항목이 있어 게임 아이템 결제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윤리위는 1억 원이라는 사용 규모가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경영진을 포함해 다양한 직책과 직군,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는 해당 내용을 인지한 즉시 A 부사장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그가 게임 아이템으로 결제한 1억 원도 환수 조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인카드 사용처나 한도에 대해 더욱 명확한 규정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A 부사장은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지난해 초 카카오게임즈에서 카카오로 넘어온 인물이다. 카카오 재무기획실장, 카카오커머스 재무기획본부장, 카카오게임즈 CFO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카카오가 최근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사업·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임원진의 일탈 행위가 드러난 것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 내부에선 A부사장에 대한 낮은 징계 수위에 대한 불만도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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