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
비트코인. /사진제공=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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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루면서 해당 이슈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올해 하반기에도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횡보세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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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현물ETF 심사 일괄 연기… 내년 3월까지 미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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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사진=SEC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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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SEC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7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에 대한 결정을 오는 10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앞서 SEC는 지난달 11일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건에 대해 대중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심사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SEC는 지난달 29일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와 비트코인 펀드(GBTC)의 현물 ETF 전환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펀드 ETF 승인 압박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SEC가 7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기간을 일괄 연장한 데에는 항소 등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EC는 내년 3월 중순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향후 7개월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그동안 SEC의 강도 높은 가상자산 규제 정책과 배치되는 행보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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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상장' 기정사실화… "200억달러 넘게 유입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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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전문매체에 따르면 JP모건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JP모건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전환 신청과 신규 상장 신청을 모두 거절하려면 앞선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봤다. 실제 선물 ETF 승인을 철회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현물 ETF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승소 이전에는 (연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65%였는데 이제 확률을 높여 75%로 보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는 95%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빗리서치센터는 SEC와 그레이스케일 소송 결과와 관련해 "SEC가 비트코인 ETF의 현물과 선물 시장을 구분 짓는 논리가 충분하지 못한 것임을 확인한 셈이어서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면 출시 1년 내에 200억달러(약 26조4000억원)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업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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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하는 투자자들… 그레이스케일 승소 전보다 더 떨어진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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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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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만6000달러 초반에서 정체됐던 비트코인 가격은 그레이스케일 승소 직후인 지난달 30일 2만80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불과 2일 만인 이달 1일 2만6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 2만59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직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이슈를 중장기 투자 호재보다는 단기 차익실현 또는 손절매 기회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염동찬·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안 상품에 투자하는 새로운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열린 것은 매우 긍정적 내용"이라면서도 "해당 ETF 상장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며, 기업들의 실제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역시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적인 뉴스이지만 실제 상장까지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기대감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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