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국제 서비스 무역 교역회'가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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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영국 한 경제지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아시아 주변국들로 충격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중국 경기둔화, 아시아 전역에 파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웃 국가들이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제조업 부진은 거의 반세기 만에 최장기간으로 길어졌고, 동아시아의 다른 수출 대국들도 수요 둔화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한국은 역내 기술 공급망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조(bellwether)로 간주하는데 “컴퓨터칩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해 7월 수출이 3년여만에 가장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일 나온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8월 공장 활동이 14개월 연속 감소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고도 짚었다.
FT에 따르면 일본 역시 5개월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공장 생산량 감소와 해외 수요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 전시장 곳곳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전체 참가 기업 2천여개사 중 절반이 넘는 1천279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IFA 203' 부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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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 리서치 업체 게이브칼의 빈센트 추이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사에서 무역·금융 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발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와 9%를 차지해 위험 노출도가 가장 크다고 봤다.
섬유·신발·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동남아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은 올해 2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상황이고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해당 보도는 전했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2만4천782t)가 31일 오후 제주항에 입항했다. 하선을 기다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외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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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태국 또한 국내 정정 불안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더해지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호주는 자국 화폐의 미국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10개월 이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역시 충격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추이 애널리스트는 “옛 격언을 빌리자면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아시아가 감기에 걸리는 셈”이라면서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경기부양으로 침체한 성장을 촉진하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결과를 역내 전체가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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