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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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며 "국민들이 코미디로 본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의 단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항쟁이라고 하는데, 국민 항쟁을 왜 자기 혼자 하나. 아무도 관심 없다"며 "그냥 밥 드시라. 회덮밥 추천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남을 향해 (단식이) '땡깡'이라고 그랬으면 자기 것도 땡깡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2일 SNS에 올린 글에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을 두고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그때는 여당이고 이건 야당"이라고 지적하자, 진 교수는 "똑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또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가 나왔다. 이재명 체제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저도 투쟁을 하고 싶다. 문제는 투쟁의 선봉에 선 사람이 이 대표라는 점이다. 투쟁의 동력이 생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는) 수사를 받고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며 "여당이 폭주해도 동력이 안 생기는 것은 싸워줘야 할 주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표를 잘못 뽑았다"며 "대표가 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 대표가 되고, 그분이 할 수 있는 건 당을 살리는 게, 나라를 살리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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