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노태우 정부의 경제정책과 그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가 연 6.29민주화선언 36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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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념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지금은 이념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념이라고 지금 대통령께서 말씀하는 거는 즉 보수주의적인 생각을 갖다 하신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가 국민의힘에도 가서 지금 한 10개월 동안 비대위원장 노릇을 해 왔는데 지나치게 보수를 강조하는 것은 절대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일상생활이 어떻게 되느냐에 관심이 있고 그런 이념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 선언에 대해서도 "야당 투쟁방식도 옛날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옛날에는 정보의 흐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극한투쟁을 해야 됐지만, 지금은 국민이 너무 잘 안다. 너무 잘 아는데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 봐야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여러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단식하니까 ‘저 사람 또 (검찰 소환을) 피하려고 단식하지 않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10일 굶은 사람을 검찰에서 어떻게 부르냐"며 검찰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지만 "이 대표도 그런 쓸데없는 오해만 받을 뿐"이라며 국민들에게 단식 이유로 내선 국정쇄신 등 보다는 '방탄단식' 이미지가 더 깊게 각인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단식만 오래 하면 건강만 해로워질 테니까 너무 오래 단식할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며 중단을 권했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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