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등 수산물 경매가격은 평소와 같이 물량에 따라 결정
수산물 시장 찾는 손님은 상인에 따라 엇갈려…식당은 '한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주일째, 시장은? |
갈치 경매장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여기서 만난 중매인은 오염수 방류 전후 가격 동향을 묻는 기자 질문에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는 "갈치 30마리가 든 10㎏ 상자는 10만원꼴로 낙찰되고 있다"며 "25마리가 든 10㎏ 상자는 1마리당 1만원꼴로 팔려 20만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 중이다. 최근 많이 잡히지 않는 큰 갈치는 물량이 적어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경매하려고 위판장을 찾은 상인 발길은 계속되고 있다"며 "갈치 물량이 많은 날은 더 많이 오고, 적은 날은 적게 온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산포수협 갈치 경매가격도 당일 들어오는 물량에 따라 33마리(10㎏) 9∼11만원, 25마리(〃) 20∼24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평일 오전부터 위판장 주변 판매대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남편과 함께 수산물을 사고 귀가하던 주부 A(59)씨는 "좀 싸게 사셨느냐"고 기자가 말을 걸자 자잘한 한치 수십마리가 담긴 비닐봉지를 열어 보였다.
그는 "오늘 산 한치는 크기가 작아 1박스에 3만원에 샀는데 3∼4마리 1㎏이 3만원"이라며 "추석 때 쓰려고 크기가 작아도 일단 샀다. 한치가 잡히지 않는지 여름부터 지금까지 좀처럼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치 보고 가세요" |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오염수를 그냥 바다에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처리해서 흘려보내는 것 아니냐"며 "아직 제주에는 오염수 영향이 없다고 본다. 또 계속 주시해야겠지만, 일주일째 큰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것 보면 앞으로도 크게 문제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고등어 1마리는 5천원으로, 요새 물량이 많아 평소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동문수산시장은 지난 21일 같은 시각에 찾았을 때보다는 수산물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많아 보였다. 수산물 가격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초입에서 냉동 옥돔과 갈치 등을 판매하는 60대 상인 B씨는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냐, 적느냐는 날씨 영향도 많이 받는다. 지금 인파는 평소 이 시간대 인파"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매출이 조금 줄긴 했지만, 매달 오르락내리락하는 그 수준이라 체감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공포감을 조성하는 언론 보도나 국회가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B씨 점포 맞은편에서 생물 갈치 등을 파는 50대 상인 C씨는 "확실히 오염수 방류 이슈가 시작되고 나서 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며 "예전 시장이 아니다"라며 손사래 쳤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의 경우 오염수 방류 전부터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갈치 나르는 상인들 |
실제 지난 29일 찾은 제주시 정부종합청사 인근 일식집은 평소 점심 시간대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단 2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도 1명뿐이었다.
이 일식집 사장은 "예약 손님이 뚝 끊겼다. 정말 손님이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갈치와 고등어 등 생선 정식을 파는 가게는 오염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매출이 그야말로 반토막 나 숙박업으로 업종 변경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ragon.m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