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도, 올해 봄 이후 최대 규모 '드론·미사일' 공격받아…2명 사망
러 국방부 "우크라 드론, 모스크바 등 러 지역 최소 6곳 공격"
3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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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방의 영토를 향한 드론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최소 6개 지역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전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키이우 주택이 파손되고, (미사일) 잔해들이 떨어지면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이외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주도 오데사와 중부 체르카시 지역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키이우 상공에서 떨어진 미사일 잔해는 민간인 건물과 공원, 학교 등에 떨어졌다. 키이우의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이날 오전 4시경 키이우 남서부 외곽 상공에서 불타는 미사일 파편 덩어리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의 시신은 비주거용 건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르히 폽코 키이우시 군정 책임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향해 여러 방면에서 샤헤드 자폭 드론을 보내고, Tu-95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봄 이후 (키이우를 향한) 이렇게 강력한 공격은 없었다"며 "적(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대규모 복합 공격을 감행했고,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는 20개 이상의 적 표적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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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최근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센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를 되찾기 위해 3개월간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 모스크바 등 러시아 영토를 향한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흑해에서 러시아 선박을 상대로 해상 드론을 배치하는 등 최전선 후방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대교(크림대교)를 수상 드론으로 타격했고, 지난주에는 과거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서 특수부대 공습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으로 모스크바 등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 러시아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주의 공항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 러시아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일류신(II)-76 4대가 파괴되고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프스코프 이외 모스크바, 오를로프, 브랸스크, 칼루가, 랴잔 지역에서도 드론 공격이 보고됐다. 이 여파로 모스크바 3개 주요 공항의 항공편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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