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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한총리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로 용어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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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용어를 오염수의 일본식 표현인 ‘처리수’로 바꾸는 것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섬기는 대상이 일본이냐”고 반발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수협 회장은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의 지적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 총리는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처리된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 용어를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표현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IMF의 지원을 받았는데 그 후 수십년간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오염수 용어 사용과) 유사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이날 경기도의회 현장정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공식 입장을 정한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국제적으로도 ‘처리수’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은 한술 더 떠 앞으로는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자고 한다”며 “정부여당의 눈물겨운 노력에 일본이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예결위에선 한 총리와 야당 의원 간의 설전도 벌어졌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바나나에는 삼중수소가 없다. 정부는 바나나에도 삼중수소가 있는 것처럼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지금 정부는 도쿄전력의 입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총리는 “어떻게 정부가 이야기하는데 도쿄전력의 입이라고 이야기를 하느냐”며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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