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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 대낮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서 무차별 폭행…"교도소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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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의 지하철 역에선 무차별 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여성이 처음 보는 다른 여성을 에스컬레이터에서 밀쳐 넘어뜨리고 마구 때렸는데, 경찰에 밝힌 이유는 "교도소에 가고 싶어서"였습니다.

이태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역에 도착한 경찰이 역사 안으로 내려가고, 뒤이어 구급대원들도 들것을 챙겨 들어갑니다.

잠시 뒤 한 여성이 목 보호대를 한 채 구급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올라와,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그제(27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누군가가 여성을 밀치고 공격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60대 여성을 주먹과 발로 폭행하던 40대 여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가해 여성은 이곳에서 뒤따라 올라오던 피해 여성을 갑자기 뒤로 돌아 밀어 넘어트렸습니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피해 여성은 머리 뒷부분이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역무원 : 거의 끝 지점에서 이렇게 밀치시면서 이제 넘어지셨어요. 가서 이제 바로 달려갔는데 피, 혈흔 같은 게 있어서.]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A 씨는 3년 전부터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해 오다 최근 코로나 확진으로 잠시 쉼터를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경찰에 "갈 곳이 없다. 교도소라도 가고 싶다"고 진술했습니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원승희/서울 등촌동 : 항상 제가 지나가는 길이거든요. 너무 믿어지지가 않아요. 막 다 무섭게 느껴지니까 다니는 것도 힘들어요.]

법원은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종갑)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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