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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연금과 보험

챗GPT 산업현장 뜨면, 금융·보험업서 가장 많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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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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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이 완료됐습니다-’ A씨가 보험회사에 실손의료비를 청구하자, 수 분 만에 자동으로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 보험 청구 처리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 덕이다.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씨의 보험사기 가능성부터 비슷한 질병의 보험금 지급 여부·규모 등을 고려해 지급 적합성을 자동으로 판단한다.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전체 산업 분야 중 금융·보험업에서 생성형 AI가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마이크로소프트(MS)·액세스파트너십 등과 함께 발간한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금융·보험업은 전체 업무영역 중 10분의 1가량이 생성형 AI 적용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6.7%) 순으로 업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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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 스며들면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보고서는 국내 전체 근로자의 약 67%가 업무활동 중 5~20%가량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업무의 5% 미만 활용’이 전체 근로자 중 32%로 가장 많았고, 10~15% 적용(24%), 15~20% 적용(22%), 5~10% 적용(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 이상 적용이 예상되는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에 그쳤는데,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활성화가 일자리 대체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현시점 기업생산 현장에 적용되면 한국 경제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최대 4763억 달러(약 620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명목 국내총생산(GDP·2150조6000억원)의 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할까. 보고서는 기업이 현재 기술 중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과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부분을 파악해 업-스킬링 교육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 차원에서도 기술의 유해사용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만들고, 디지털 격차 해소 등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으로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발전적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며 “19세기 영국이 마차산업 쇠락을 우려해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적기조례’를 만들었던 것처럼 AI 기술에서 시대착오적 규제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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