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도시에선 도로 차단하며 폐타이어 불태우기도
28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전기요금에 항의하는 시민들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경제난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파키스탄에서 전기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28일(현지시간) 사흘째 계속됐다고 현지 일간 돈(Daw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작된 시위는 중동부 펀자브주 바왈나가르, 라호르는 물론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 차르사다 등지에서 일어났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하루에 몇시간 동안 정전되는 상황임에도 과도한 전기요금이 부과됐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휘발유 등의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페샤와르에서는 시민들이 도로를 막고 폐타이어를 태우며 전력공급회사에 항의하는 슬로건을 외쳤다.
차르사다에서도 시위 참가자들이 도로를 막고 전력공급회사에 항의했다.
차르사다 시위 참가자는 "전기요금이 가난한 이들의 등을 부러뜨렸다"며 "사람들은 더는 요금을 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미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내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청구서에 더 많은 세금을 붙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가 이어지자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과도정부 총리는 전날 비상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해 28일 또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무르타자 솔랑기 과도정부 공보장관은 "오늘(28일) 회의에서 전기요금 경감책이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경감 방안을 낼 공간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파키스탄 카라치 시민들 |
정부는 이번 기회에 전력공급회사들에 도전(盜電) 통제 등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관련 당국에 전력 부문 개혁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대외부채 문제에 시달리다가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해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구조조정 이견 등으로 지난해 말 지원이 보류돼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다 이달 초 의회 해산으로 석달 내 총선을 치러야 함에도 총선일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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