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만성신부전증 등 중증질환 위험 높여
구아콩서 추출한 식물성 구아검가수분해물
혈당·콜레스테롤 관리 ‘기적의 건강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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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흔한 질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526만 명으로 6명 중 1명꼴이다. 공복 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등을 집계한 결과다. 당뇨병 전 단계(공복 혈당 100~125㎎/dL)인 이들도 1497만 명에 이른다. 즉 우리나라 국민 약 2000만 명이 이미 당뇨병 환자이거나 당뇨병으로 가기 직전인 고위험군에 속했다는 얘기다. 이른바 ‘당뇨병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질병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혈당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인슐린의 이상으로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질환이다. 암은 아니지만 서서히 몸을 망가뜨리고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해 슬로 캔서(Slow Cancer)라 불린다. 게다가 당뇨병은 고혈압·고지혈증(혈액 내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쌓인 상태)과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의 약 58.3%가 고혈압을, 76.1%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앓는 사례도 4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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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526만 명 달해
당뇨병으로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진다. 끈적해진 혈액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고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에 영향을 줘 혈관을 막히게 한다. 이는 곧 고혈압, 심장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빈도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최대 4배,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최대 3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 저하로 몸에 독성 물질이 쌓이는 만성신부전증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위험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뇨병 전 단계 혹은 경미한 초기 당뇨병으로 진단된 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때 전문가들은 혈당 관리 차원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무조건 끊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과일은 빙수나 화채가 아닌 생과일 그 자체로, 식후보다는 식전에 적당량을 섭취하는 식이다. 삼겹살과 같은 육류를 먹을 때는 쌀밥 대신 쌈채소를 곁들이고 당면을 좋아한다면 다시마·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를 증류 가공해 만든 천사채를 대체재로 활용하면 좋다.
최근에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도 주목받는다. 구아콩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구아검가수분해물이 대표적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영양 창고인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해 섭취·용해가 쉽게 만든 천연 건강 소재다. 구아콩은 1000년 넘게 척박한 사막에서 구황작물로 재배됐을 만큼 강인한 힘을 갖고 있고 수분을 보유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더 특별한 이유는 장에 좋은 유익균을 잘 자라게 해주는 먹이로서의 프리바이오틱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다.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고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잡아주는 역할까지 한다. 구아검가수분해물 하나만으로 다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기적의 건강 소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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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혈당 상승 억제 등 4가지 기능 인정
구아검가수분해물은 해외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199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관심받기 시작해 섬유질이 부족하고 기름진 서구식 식생활을 보완하기 위해 애용되고 있다. 현재 구아검가수분해물 생산량의 90%가량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소비될 정도다. 국내에는 2021년 처음 정식 제품으로 소개돼 혈당과 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해 주는 원료로 각광받는다.
실제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구아검가수분해물의 식후 혈당,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따르면 당뇨 환자 9명에게 구아검가수분해물을 6주 동안 하루 4번 섭취하게 했더니 공복 혈당은 19.5%, 당화혈색소는 7.2%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도 14.7% 줄었고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역시 16.3%나 감소했다.
당뇨 환자가 아닌 정상인에게도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일명 ‘혈당 스파이크’는 위험한 법이다. 반복되면 혈관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혈당 피크(최고점)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영국 영양학회지(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포함된 시리얼을 정상 체중의 건강한 성인에게 아침 식사로 제공한 다음 식후 혈당 변화를 4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혈당 피크가 20% 이상 낮아졌다. 또한 구아검가수분해물 섭취 시 장내 다량 생성되는 단쇄지방산은 지방 축적을 막고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며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고지혈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구아검가수분해물에 대해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 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라는 4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원료 중 가장 많은 기능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 제품을 고를 때는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인지, 구아검가수분해물 100% 제품인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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