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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현대차 노조, 5년 만에 파업 하나…조합원 88.9%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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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과 찬성률은 역대 최대…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 변화 영향”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25일 전체 조합원(4만4538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 결과, 4만3166명(투표율 96.92%)이 투표하고 3만9608명(재적 대비 88.93%, 투표자 대비 91.76%)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율과 찬성률은 역대 최대라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올해 투표율과 찬성률이 대폭 높아진 이유를 투표 방식 변화 때문으로 보고있다. 최근 10년간 투표율은 한 번도 90%를 넘은 사례가 없다.

노조는 조합원 설문조사를 거쳐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번 투표를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존에는 현장 투표소에 조합원이 직접 가서 신분 확인 후 투표용지에 찬반을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은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합원이 휴대전화를 통해 파업 찬반에 투표할 수 있게 했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와 출범식을 열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사측 태도를 보고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신문

현대차 노조 임시대의원대회. 연합뉴스


노조는 앞서 회사가 올해 임단협 관련 일괄 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나 사측과 실무회의는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계속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 일정을 확정해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별도 요구안에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단체협상과 관련해 5년 만에 파업하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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