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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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 하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 한다면 그 새는 날 수 없고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진보와 보수의 통합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 그러한 사기적 이념에 우리가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며 우리 한쪽의 날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모든 분이 함께 여기에 공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통합위 분과별 위원뿐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등 정부 부처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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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출범해 ‘청년’과 ‘사회적 약자’를 주제로 8개 특별위원회를 운영한 통합위는 윤 대통령에게 ▶자살위기 극복 ▶자립준비청년 지원 ▶민생사기 근절 방안 등에 대한 주요 성과를 보고했다. 2기 위원회에선 청년 주거 개선과 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장·차관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과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며 “전 부처가 중장기 개혁과 국정운영에 국민통합위원회의 자료를 반드시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부 산하 위원회를 대거 구조조정 하면서도, 대통령 직속의 국민 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대통령실 규모를 줄이면서도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국민통합비서관을 신설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5월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헌법이라는 것이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규범”이라며 “민주주의의 정치 과정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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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재차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통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를 하든 (좌우 날개가)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돼야 하는 것”이라며 “더 자유롭고 더 풍요롭고 더 높은 문화와 문명 수준을 누리고, 모든 인류와 평화롭고 번영되는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결국 우리의 방향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거시경제 전문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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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통합위 행사를 마친 뒤엔 민간 경제 전문가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전날 ‘킬러규제’ 제거 이슈를 논의한 규제혁신전략회의에 이은 경제 행보다.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과 송승헌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임지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 지적했다. 공급망 분절과 기후변화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시장 안정을 기반으로 공정한 시장과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민·관 간의 적극적 협력과 소통을 당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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