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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후쿠시마 오염수 곧 방류…방사능 검사 장비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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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오늘(24일) 오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류 시작시간은 오후 1시부터입니다.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 ALPS를 거쳐 바닷물과 희석돼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됩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 오염수에서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고 기상 악화 등 돌발 변수가 없으면 방류는 예정대로 시작되는데요, 도쿄전력의 입장 들어보시죠.

[마츠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오염수 대책책임자 (지난 22일) : 첫 방류는 7800톤으로 하루에 480톤씩 방류했을 때 17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기자]

후쿠시마현 기상예보에 따르면 오늘 오후 해상에서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약 2m 높이의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 문제로 방류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앵커]

방류에는 문제없는 기상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파도가 지금은 꽤 높다고 합니다. 방류 지점 가까이 배를 타고 도쿄 특파원이 나가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현장 연결은 쉽지 않다고 하네요. 이재승 기자, 오염수 양이 엄청나게 많아요. 모두 다 바다에 방류한다면 얼마나 걸리는 겁니까?

[기자]

올해만 오염수 총 3만 1200톤을 4번에 나눠 흘려보낼 계획인데요, 전체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는 30년에서 많게는 40년까지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게 '수산물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지'입니다. 당장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할 장비가 부족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산물이 유통되기 전에 미리 방사능 검사를 해야할텐데, 검사 장비 도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정부는 위판장 등에서 방사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고작 29대라는 지적을 받고, 이를 43대까지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겨우 7대 늘었습니다.

[기자]

제가 회를 좋아하다 보니까 더 관심이 가는데요, 우리 수산업계가 정부만 바라볼 수 없다며 스스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방사능 검사와 관련해 정부가 안 되면 민간업체에 의뢰하거나, 아예 비싼 장비를 직접 마련한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경남 마산어시장에서는 방사능 검사를 외부에 의뢰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고요, 부산 자갈치 시장에선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검사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금봉달/부산 자갈치시장 어패류 처리조합 본부장 :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이동식 방사능 기계 가지고 매일 검사를 합니다.]

이동식 간이 장비 가격은 수백만원입니다. 정부 대처만으로는 불신을 잠재울 수 없다는 생각에 준비했지만, 그나마 영세한 시장과 상인들은 이런 자구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앵커]

이제 추석도 얼마 안남았는데, 유통업계도 오염수 방류에 타격 입을까 대책 마련에 분주하죠?

[기자]

백화점, 마트들은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수산물은 방류 전에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중이고, 다음 달부턴 아예 남미처럼 일본과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잡힌 수산물을 주로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서울의 한 참치 전문점은 아예 건물 밖에 '일본산은 안 쓴다'는 커다란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던데요, 방류가 끝나려면 30년이 넘게 걸리고 그 사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모르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더 걱정입니다. 오늘 저녁에 JTBC 뉴스룸도 후쿠시마 현지에서 특집으로 전해드리니까 많은 시청바랍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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