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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日 방사능 수치 18배 급상승…비상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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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매일같이 새 문제가 나타나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일본 내부에서 조차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에서 본 후쿠시마 제1원전입니다.

이곳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하루 700톤씩 생깁니다.

이 가운데 300톤은 지하수인데, 원자로 건물 지하를 거치면서 방사능에 오염돼 바다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해수 흐름을 막는 방지막을 이렇게 쳐 놓았기 때문에 바깥으로는 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 사이 방지막 바깥에 있는 항만 내 바닷물 방사능 수치가 최고 18배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오염수가 흐름 방지막을 넘어 항만 바깥 바다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나머지 400톤의 오염수는 원자로를 식히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비록 세슘이 제거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농도 오염수인테 1천 톤짜리 지상 탱크에 보관합니다.

그런데 이 지상 탱크에서도 최근 유출 사고가 일어나 오염수 일부가 태평양으로 흘러갔습니다.

탱크를 빨리 만들기 위해 몸통 이음새를 용접하지 않고 간단한 공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350개가 설치됐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구조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겁니다.

[후케타/원자력규제위원회 : (탱크) 유출을 전제로 한 대책이 세워져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냉각 오염수 400톤은 지상 탱크에 보관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지하 오염수 300톤은 지하수를 미리 퍼올리거나, 원전 주변 땅을 얼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땅을 얼려서 50년 내지 수십만 년 동안 지하수를 차단한다는 것인데, 이게 되겠습니까? 태평양 연안으로 버리기 위한 전조, 그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일본 내에서조차 아무런 대책도 없고, 전망도 할 수 없는 '핵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당국은 올림픽 유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박진훈)

[김승필 기자 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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