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왼쪽부터)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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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개막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회담이다.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만 참석한다. 국제협의체 대면 정상회의에 회원국 정상이 불참하는 건 이례적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남아공에 입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보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인 남아공은 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전범으로 지목된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 땅을 밟으면 체포할 의무가 있다. 이에 남아공 정부는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브릭스의 외연 확장이다. 현재 회원국은 5개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요청한 상태다. 브릭스를 미국·영국 등 서방의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대항마로 키우고 싶어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다. 반면 인도와 브라질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은 브릭스 회원국 확대 지지 입장을 밝혔다.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한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개로 24일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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