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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G7 정상회담

G7 대항해 외연 확장 나선 브릭스…새로운 대안 제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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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22~24일 남아공서 개최

핵심 의제는 세 불리기…약 40개국 참여 검토

이코노미스트 “분명한 대안 제시 노력해야”

경향신문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오는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 여성이 20일 정상회의 광고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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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오는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핵심 의제는 외연 확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주요 7개국(G7)을 위시한 서방과 러시아·중국 등 반서방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릭스는 대대적인 세몰이를 통해 존재감 과시를 벼르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엔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이 직접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물어 체포 영장을 발부한 탓에 화상으로만 참석한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 체포 의무가 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의 초점은 몸집 불리기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미 아르헨티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벨라루스 등 약 40개국이 브릭스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거나 관심을 표명했다. 외신들은 브릭스가 세력을 확장해 G7에 대적할 힘을 갖추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소리(VOA)는 “표면적으로 브릭스 구성원들의 공통점은 거의 없다”면서 “그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한 환멸과 남반구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쿠바 정상으론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7개 개도국 모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브릭스와의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원국 확장을 놓고 벌써 견해차가 드러나는 등 최종 합의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무역과 지정학을 놓고 미국과 경쟁하는 가운데 영향력 확대를 위해 브릭스 확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브라질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멕시코도 최근 북미3국(미국·캐나다·멕시코)의 실질적 통합을 이유로 브릭스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 참석을 검토했지만, 러시아가 반대해 무산됐다.

탈달러도 주요 현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브릭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역 결제에서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현지 통화를 늘리는 합의안 마련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합의안엔 브릭스 회원국 간의 무역에선 달러 대신 현지 통화로 최대한 결제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했다. 다만 FT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 논의는 이번 회의에선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브릭스가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체제에 대한 불만 제기를 넘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브릭스가 서방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순 있지만,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더 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도 “브릭스 각 회원국이 생각하는 국익이 크게 다르다”며 “구성원을 확장하려는 모호한 제안이 불안하게 보인다”고 진단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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