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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과학을읽다]NASA가 보증한 '나는 자동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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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풍동 실험서 성능 입증

'덕트형' 프로펠러 추진기 상용화 전망

미래를 그린 SF영화에서는 '나는 자동차'가 반드시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꽉 막힌 도시 교통 사정에 짜증을 내며 나는 자동차의 등장을 소망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술적ㆍ경제적 한계로 쉽게 현실에 등장할 것 같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의 한 민간 회사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증한 추진 시스템을 장착한 나는 자동차가 곧 실용화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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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피파니 트랜스포터사는 최근 전기식 수직이착륙형(eVTOL) 방식의 플라잉카를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각)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이 플라잉카는 최고 시속 258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15m 상공에서 소음이 55 데시벨(dB) 정도에 불과하다. 보통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발생하는 소음이 60dB, 비가 올 때 50dB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조용한 편이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퀴처럼 동체의 양쪽 옆에 앞뒤로 달려 있는 덕트식 프로펠러 추진기다. 이 추진기는 2002년 NASA의 에임스연구센터에서 풍동 실험 등 실용성을 검증한 결과 제트 엔진이나 헬리콥터 방식의 회전익에 맞먹는 상당한 추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입증됐었다. 프로펠러를 덕트로 감싸 자체적 또는 외부에 대해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플라잉카를 설계한 담당자는 NASA가 2002년 발표한 관련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지난 20년간 실험에 실험을 거쳐 개선해 마침내 실용화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 회사의 마이클 모셔 대표이사 겸 수석디자이너는 "현장에서 입증된 추진 시스템과 최첨단 기체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예상대로 훌륭한 비행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플라잉카는 좌석 2개와 짐칸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기는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 모델S 정도의 크기다. 미국 가정들이 흔히 갖고 있는 차고에 넣기 딱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이 플라잉카의 덕트식 추진기가 NASA의 풍동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해도 그 자체로 곧 실용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수많은 VTOL 회사들이 세워졌지만 문을 닫았으며 그중에는 NASA 엔지니어들도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도 "검증된 설계를 바탕으로 만드는 것이 항상 건전한 엔지니어링의 관행"이라며 "이 플라잉카가 미래에는 결국 '진짜 물건'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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