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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EU상공회장 "中경제 신뢰위기에 외국투자자 믿음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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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퍼펙트 스톰' 경험 중…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조치 취해야"

"정책 투명성·정보 접근성 개선해야…'국가기밀' 불안감 퍼져"

연합뉴스

주중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장 옌스 에스켈룬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장이 "중국 경제의 신뢰 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며 당국의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 EU상공회의소 회장이 자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스켈룬드 회장은 "지금 우리가 중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것은 신뢰의 위기이다"라며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비즈니스 정서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전망을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FDI 관점에서 중국은 현재 여러 요인이 안 좋게 돌아가는 '퍼펙트 스톰'을 경험하고 있다"며 "그 모든 것이 투자자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해 중국 정부는 비즈니스 환경에 확실성을 부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보 투명성과 데이터 신뢰성을 높이고 정책의 모호성을 줄이며 외국 기업들에 대한 불공정한 시장 규제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의 거대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과단성 있고 구체적인 조치 없이는 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투자하기를 주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투자 환경, 유럽과의 관계에 확실성을 조성해야 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지시들을 구체적인 조치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켈룬드 회장의 촉구는 2분기에 이어 중국의 7월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 성장이 위협받는 가운데 나왔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이어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자 갑자기 통계 발표를 중단해버리면서 데이터 투명성과 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에스켈룬드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을 평가할 때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되는 정보의 접근성과 정책 투명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산산이 깨진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외자 유치를 위해 '매력 공세'를 늘리면서도 동시에 강화된 반간첩법(방첩법)을 시행해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이 우선시하는 것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중국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와 관련해 혼란이 있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 보호의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그러한 메시지가 특히 외국 기업을 환영하지 않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 기밀과 중요 정보 인프라에 대한 분명한 정의를 바라며 중국 정부 내 일치된 해석과 이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초 중국 당국이 외국 컨설팅업체들에 대해 단속을 벌이면서 기업들이 갈수록 획득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와 정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업체가 투자자들을 위해 기업 실사와 회계 감사를 수행하려면 정보에 대한 더 자유로운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해 여러 약속을 내놓았지만, 외국인들의 중국 이탈 물결을 막고 새로운 인재의 유입을 원한다면 그러한 약속을 신속히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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