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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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노르웨이 아레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평화협상 조건이 갖춰졌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우크라이나뿐"이라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틀 전 그의 최측근인 스티안 옌센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의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 발언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옌센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논의하는 좌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는 해결책으로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대가로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이라면서 "다만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원하는 시기와 조건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 영토 양도를 전제로 한 나토 가입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발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즉각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옌센 비서실장은 16일 '영토 포기' 발언에 대해 "실수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부 양도하는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이란 생각을 끝까지 배제하진 않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옌센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해선 "그의 메시지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나토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나, 그리고 나토의 주된 메시지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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