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A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 블로그에 끼적이는 감정 - 분노와 한탄"이라는 제목으로 긴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그는 "카이스트 졸업이라고 한 적 없다", "4년간 괴롭혔다는 건 사실무근", "정서적 학대가 아니라고만 해서 학력을 언급했을 뿐" 등의 내용으로 항변했다.
그는 4년 전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었던 영상이 퍼진 뒤 자신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출판한 책에 악성 리뷰가 달리고, 3만 개 이상의 악성 댓글, 학력 관련한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이하 네이버 블로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폭로한 유치원 교사에게 "이제 속이 좀 시원하냐?면서 "4년 전 일인데 통화나 전화해서 당시에 이런 심정이었다고 직접 말했으면 내가 직접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와 언론 인터뷰의 내용 일부를 지적하면서 "4년 전 일인데도 왜 아직 '네가 죽는지 내가 죽는지 어디 해보자'는 심정을 갖고 있었나?", "'낙인찍힐 아이를 생각해서'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무섭다" 등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19년 이후로 선생님을 만난 적 없다. 연락을 안 하니 괴롭힌 적도, 그 이후로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원 나올 때 하루에 30개가량 행정 관련, 아이 관련해 다소 차갑게 이것저것 엄마로서 챙길 사항을 문의했을 뿐, 그 전 문자들은 유치원 교사나 엄마들이면 충분히 오고 갈 수 있는 상식선의 대화들 아니냐?"고 따졌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평소에도 아이가 하원한 후 교사에게 전화 혹은 문자를 이용해 약 30개의 문의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런 문의를 놓고 '상식선의 대화'라고 표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끝으로 A씨는 "제 인생 탈탈 털린 거 봐라. 속이 시원하냐?"며 "사회적 갑질, 한 학부모 찍어내서 '낙인' 찍기를 선생님이 나를 상대로 한 거란 생각은 안 하셨냐? 선생님도 두 아이의 엄마 아니냐? 교사이기 전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럴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별안간 사건과 직접적 관련 없는 뉴스를 인용해 "변호사님들 계시면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알아봐 주실 수 있냐?"고 덧붙였다.
현재는 해당 글을 비롯해 블로그에 있던 글은 전부 삭제된 상태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 딸을 맡았던 유치원 교사와의 통화에서 "당신 어디까지 배웠냐.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경영학 석사(MBA)까지 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해도 되냐?"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당시 임신 중이던 교사에게 하루 수십 차례의 폭언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도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4년 전 언행은 경솔했다"면서도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최근 사망한 서초구 교사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딸에 대한 정서적 학대 정황이 있어서 교장과 30분 이상 상의했으나, 해당 교사의 언행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지방에 있는 한 사립대를 나온 뒤 카이스트 경영대학 MBA 과정을 밟다가 1년 만에 자퇴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A씨가 블로그에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한 글 전문이다.
내 블로그에 끼적이는 감정 - 분노와 한탄.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작년에 내 이름으로, 그것도 인생 처음으로 낸 내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그냥 다 테러당하고 있네요.
후 아....
2022년에 인생 처음으로 펴낸 영혼을 갈아 쓴, 80여편의 책에 글도 다 안 읽어보시고, 40여 작품의 공들인,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꽃그림들도 한 번 안 훑어보시고거의 일처럼 자녀를 교육하고 육아를 하는데, 나도 누군가의 엄마고, 학부모이고, 서로서로 좋은 것 있으면 나누고 선물하고 나눔도 하고 그래 온 사람인데,
지난 10년 이상 소중한 학생들의 영어학원 선생님이었고, 공부방, 과외선생님이었는데
3만개 이상의 악플과,
제 책에 대한 무분별한 별점 테러와 제 신변과 졸업 대학 까이기, 학력 까이기와(경영대학원 '졸업' 아니고 자퇴라고 책에 밝혀놨어요 그 전에 녹취록에는 졸업 아니라서 약간 얼버무렸고 항상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주변 분들에게)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
애초부터 1대 1로 사과를 요청을 하던지,
인간과 인간 대 내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거 아녜요?
뭐 카톡도 전화도, 카카오스토리도 연락 방법이 많이 있었잖아요?
정말 애 키우면 시간도 훌쩍, 201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의 일인데,
통화나 전화를 하던지 해서 이런 이런 심정이었다고 말을 직접 하셨다면
내가 선생님이 1년 동안, 혹은 4년 동안 그런 마음인 줄 너무 너무 몰랐었다 미안하다 정말
그때 나는 진짜로 비오던 날 펑펑 엉엉 울고, 속 후련하게 손 탁 털고, 이후로 나도 원 나오고 애 양육, 교육, 새로운 일에 바빴었다 미안하다 사과를 직접 했을 텐데...
이랬어야만 했지요?
선생님 주장으로는,
4년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하시는데,,,너무 사실무근 아녜요?
소위 괴롭힘이라는 거, 어떤 괴롭힘이 심각한 건지 아시잖아요?
뭐 드라마도 잘 알려져 있고, 간혹 전해지는 뉴스 소식도 다 못 볼 정도로...
나이 40 다 되어서 무슨 괴롭힘이예요....
그 사이 사이에 CCTV 없던 원 교실에서 있었던 일, 우리 아이의 심정, 어린 아이가 느낄 감정 같은 게 연이어 다쳐왔을 때 이후에 언성 높인 거고
정서적 학대가 뭔지(저도 애 키우면서 처음 관련 인권조항, 법리조항 찾아봤다고요)
자꾸 아니라고만 하시길래... 답답해서 학력 잠시 운운한 건데...
그런 과정은 조금도 헤아려보지도 않고요.
그리고 유치원 교사가,
표현한 내용 다시 보세요.
공인된 언론사 기사에 '네가 죽는지 내가 죽는지 어디 해보자는 심정'이라던가(도대체 왜 그런 심정을 2019년이면 4년 전의 감정인데, 왜 저는 그냥 아이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뿐인데, 왜 네가 죽냐 내가 죽냐는 생각을 하고 계셨나요?)
'낙인찍힐 아이를 생각해서'라는 표현이라던가('낙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무서운 표현 아니예요? 유치원 선생님이 남의 아이 상대로?)
'초등학교 가서도 계속 그렇게 하는 거예요, 가해자만 활개를 치고 다니는 거예요'라는 표현은 훗 참..
2019년 이후로 선생님을 만난 적도 없고, 연락을 안하니 괴롭힌 적도 없고, 그 이후로 연락을 한 적도 없고, 당시에 원 나올 때 하루에 30개 가량 행정 관련, 아이 관련하여 다소 차갑게 이것 저것 엄마로서 챙길거(그 당시 우리 애가 유치원생이었으니까... 유치원생들 준비물부터 다양하게 챙길 거 많은 거 아시잖아요) 문의사항 드린 것뿐, 그 전 문자들은 유치원 교사나 엄마들이면 충분히 오고갈 수 있는 상식 선에서의 대화들 아녜요??
녹취록이 몇 분 단위로 몇 번 편집이 되니까 정말로, 교권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 시기에
단 5분짜리인데 내가 막무가내로 점점점 화를 내며 수년 동안 계속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여지잖아요. 그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했지만, 지금 제가 처하는 상황 자체를 보세요.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너무 모욕스럽지 않아요?? 그와중에 사실은 막 점점 왜곡되고.
도대체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입니까?
요즘 다 알만한 세상,
저 다 까인 거 보세요. 제 인생 탈탈 털린 거 보세요. 속이 시원하세요?
요즘 진짜로 세간에 그렇게 쉽게 폭로 못해요.
사회적 갑질, 한 학부모 찍어내서 '낙인'찍기를 선생님이 나를 상대로 한거라고는 생각을 안하셔?
그런 적 없다고 하실텐데 자라날 우리 아이 정말 생각해주셨다면 그러실 수 있었을까?
선생님도 두 아이의 엄마 아니예요? 교사이기 이전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저도 애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혹시 변호사님들 계시면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서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