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완화 위한 비공식 합의 앞두고 이란에 요구
FT "이란, 우라늄 농축 60% 이상 안하기로 합의할 듯"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이 하르키우에서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부품을 조사하고 있다. 2022.10.0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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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화해무드 속에서 러시아에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이란을 압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 들어 카타르와 오만에서 열린 이란과의 간접 대화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측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운용하는 무인기와 그 부품의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러시아에 자국산 드론의 우크라이나 배치를 중단하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더 구체적인 조치를 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련 논의의 일환으로 이란은 지난주 이란계 미국인 4명을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서 석방해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미국과 죄수 교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죄수 교환이 성사된다면 이란은 가택연금 처분을 받은 4명과 이미 가택연금 중이던 1명을 포함한 5명을 석방하며, 미국 또한 5명의 이란인을 석방하게 된다.
만약 이런 내용의 비공식 합의가 성사된다면, 이란 핵합의(JCPOA) 복원을 위해 2년 이상 이어진 미-이란 간접 대화의 첫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이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이란에 억류된 수감자들이 이란 영공을 빠져나온 뒤에야 거래 성사를 확신할 수 있다고 FT에 귀띔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이란과 영국·유럽연합(EU)·중국·러시아 그리고 독일 대표단이 모여있다. 2021.12.0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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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협상 대표들은 이번 간접 회담을 통해 양측이 긴장 완화 조치에 합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이란 당국자는 이란이 △농축도 60% 이상의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개선하며 △미국인들을 겨냥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려 한다고 FT에 전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인권을 제외한 분야에서 이란에 신규 제재를 가하는 것을 자제하고, 원유 판매에 대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재를 엄격히 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 관리는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오는 10월 만료되는 유럽연합(EU)의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가 연장될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이란 관리는 "우리는 (미국이) 다른 쪽에서 이란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 60억달러(약 8조300억원)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틀 뒤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장은 이 자금이 카타르 소재 이란 소유 계좌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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