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보유했어도 개인별 차이 커
코로나 감염병 등급 2→4급 조정 '신중 모드'
코로나19 바이러스 3차원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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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많게는 6만 명 이상 나오고 있다. 7차 유행이 진행된 올해 초 수준이다. 전 국민의 99.2%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는데도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은 개인별 항체 역가의 편차가 큰 게 이유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4만3,126명이다.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9,018명으로 직전 주(5만388명)보다 2.7% 줄었지만 이달 8일(6만1,381명)과 9일(6만5,699명)에는 6만 명 이상 발생했다. 특히 9일 확진자는 올해 1월 4일(7만8,541명) 이후 가장 많다. 지난 6월 1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진 뒤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늘어나 실제 감염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주일간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220명으로 전주(185명) 대비 35명(18.9%) 늘었고 1주일 동안 사망자도 전주(98명)에 비해 49% 많은 146명이다.
지난 9일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3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올해 3월 27일~4월 15일 항체 양성률은 99.2%로 2차 조사(98.6%) 때보다 조금 더 상승했다. 거의 전 국민이 항체를 가졌다는 의미이지만 최근 확진 추세를 감안하면 항체 보유와 코로나19 면역은 별 관계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보건소 의료진이 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가 백신을 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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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이를 개인별로 각기 다른 항체 역가로 설명한다. 항체 역가는 항체를 희석했을 때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농도를 뜻하는데, 이 편차가 사람에 따라 크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 감염 후 생성된 항체 역가는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감소해 항체 양성이 나왔다고 바이러스를 모두 차단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새로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도 기존 항체를 무력화하는 요인이다.
다만 항체 보유가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국민 전체 항체 양성률이 높아진 것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중증화율 및 치명률이 낮아진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2급→4급)을 한 주 더 검토한다. 감염병 전문가는 물론 일반 의료체계 전환에 대한 의료계 의견도 수렴하기로 해 조정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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