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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스프] 별 게 다 있는 2023년 케이팝 : UK 개러지, 저지 클럽, 파벨라 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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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사의 K-올] 케이팝에 들어온 언더그라운드 클럽 뮤직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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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빈민가에서 나온 음악이 한국 아이돌과 만났다고? 그것도 뉴진스?!

"좀 독특한 장르로 만들어주면 안 될까요? 뭐든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좀 생소한 느낌으로…."

제가 알고 지내는 케이팝 프로듀서 A 씨가 있는데요. 얼마 전 어떤 대형 가요기획사로부터 작곡을 의뢰받으며 위와 같은 주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A 씨는 "확실히 뉴진스 이후에 다른 기획사들이 뉴진스를 의식하고 있다. 새로운 느낌, 새로운 장르를 원하는 데가 부쩍 많아졌다"고 했습니다.

UK 개러지, 저지 클럽, 볼티모어 클럽, 파벨라 펑크... 케이팝을 설명하는 기사와 칼럼에 장르명이 쏟아집니다. 뉴진스가 지난해 7월 데뷔 EP 'New Jeans'부터 최근 EP 'Get Up'까지 10여 곡에서 활용한 해외 음악 장르들이 뉴진스의 유행과 함께 여기저기서 거론됩니다. '저지 클럽 제대로 들어볼래?', 'UK 개러지 파티'같은 신생 플레이리스트들이 여러 음원 플랫폼에서 청자를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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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영상 : 르세라핌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공식 뮤직비디오

특히 저지 클럽 장르는 뉴진스에 이어 르세라핌까지 도입하면서 음악의 하위 장르에 무감하던 가요 팬들의 귀에까지도 이 낯선 장르의 공식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르세라핌이 부른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와 뉴진스의 'Super Shy'의 랩 파트에 등장하는 킥(kick·'둥 둥 둥' 울리는 베이스 드럼) 리듬을 비교해 들어보시면 저지 클럽의 특징이 확 들어오실 겁니다.

'♩ ♩ ♪ ♪ ♪ /♩ ♩ ♪ ♪ ♪'
(제대로 된 표기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타낼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봤습니다.)

한 마디를 16개의 16분 음표로 쪼갰을 때, 16분 음표 1개를 단위로 따져보면 '4개, 4개, 3개, 3개, 2개' 간격의 패턴입니다. 16분 음표 단위로 박자를 나누는 '16비트' 성향의 곡은 이미 기본적으로 질주감이 있습니다만, 4-4-3-3-2로 줄어드는 저지 클럽 특유의 킥에 나타나는 음표 간격 때문에 질주감에 긴박감까지 더해지는 리듬입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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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영상 : 뉴진스 'Super Shy' 공식 뮤직비디오

최근 케이팝에 벼락같이 끼얹어진 또 다른 해외 유입 장르는 'UK 개러지'입니다. 뉴진스의 노래들에 이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Seven (feat. Latto)'에도 쓰였습니다. 빌보드 싱글차트 1위까지 찍은 'Seven'은 세기말 UK 개러지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이들에게는 도입부 3초만 들어도 '와! 이거 진짜 그 옛날 UK 개러지!'라고 할 만큼 반가운 리듬과 사운드를 뿜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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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영상 : 정국 'Seven (feat. Latto)' 공식 뮤직비디오

'UK 개러지'에서 UK는 영국(United Kingdom)을, 개러지(garage)는 영어단어 차고(車庫)를 가리킵니다. 음악 장르로서 개러지(또는 개러지 하우스·garage house)는 미국 뉴욕에서 1970년대 말 개장한 클럽 'Paradise Garage'에서 유래했습니다. 실제 오래된 차고를 개조해 만들어진 이 클럽은 클럽 뮤직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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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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