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인터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에든버러서도 통해…BTS K팝 이후엔 국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은선 감독 "英 EIF '트로이 여인들' 공연, 관객들 몰입도 기대 이상"

연합뉴스

국립창극단 유은선 예술감독
[촬영 최윤정]


(에든버러[영국]=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다들 K팝 다음은 뭐냐고 묻는데 창극이 한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페스티벌 극장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처럼 말했다.

유은선 감독은 "한류를 확장하고 고급스러운 우리 문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창극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에 에든버러에서도 통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BTS 등 K팝 이후엔 국악이 나서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중에서도 지금 가장 핫한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창극은 판소리의 스토리에 연기, 무대 미술이 더해져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립박수에 가디언지 별 5개…英 에든버러 감동시킨 창극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립박수에 가디언지 별 5개…英 에든버러 감동시킨 창극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창극단은 '트로이의 여인들'로 세계적인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 처음 초청받아서 에든버러를 찾았다.

국립창극단은 주요 공연장인 페스티벌 극장에서 9∼11일 3회 저녁 공연을 배정받았다.

EIF는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2주간 한국 공연 5편을 집중 소개하는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를 진행하면서 트로이의 여인들을 포함했다.

이번 한국 특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3 코리아시즌'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유은선 감독은 "이번 공연이 거의 매진이었을 뿐 아니라 관객들의 몰입도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상상 이상으로 창극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트로이의 여인들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긴 해도 외국인들은 자막을 읽으며 따라가야 해서 힘들 수 있는데도 다들 표정이 매우 진지하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6년 초연 이후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이다.

유 감독은 "그런데도 세계적인 무대인 EIF에 선보인다고 하니 단원들이 잘하려는 마음이 컸고, 첫 공연부터 혼신을 다 했다"고 전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영국 가디언지 선정 '꼭 봐야 할 공연 50개'에 뽑히는 등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이는 EIF 뿐 아니라 에든버러 프린지까지 포함해 수천개 공연 중에 선정된 것이다.

유 감독은 "우리 작품을 고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류의 힘이 세지면서 이제는 한국에서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 주목하고, 한국에서는 트로이의 여인들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궁금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트로이의 여인들처럼 이미 검증된 이야기와 한국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함께 하는 투 트랙 전략을 따르려고 한다"며 "창극 붐이 일 때 우리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해야지, 불씨가 꺼지면 살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