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도네시아서 아세안 정상회의
로이터 "바이든 불참할 듯"…백악관 "미정"
바이든, 인도·베트남은 방문 예정…동남아 '실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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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5~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회의에 불참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통상 11월에 열리지만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회의 일정을 9월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급 외교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바로 9~10일에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일부러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 인도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가지 않는다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상당히 실망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세안 지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정작 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면 동남아 국가들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머레이 히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동남아시아 담당 상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은 이 지역에 또 다른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는 미국이 마지못해 이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3년 연속 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미 정부 셧다운 당시를 제외하고 매년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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