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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외교부장 재임명 왕이, 첫 순방지는 동남아…남중국해 이슈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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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방문

필리핀과의 암초 영유권 분쟁 중 아세안 영향력 확대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강령 합의 앞두고 우군 확보

일대일로 10주년 맞아 협력 확대 모색도

헤럴드경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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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돌연 해임된 친강 전 외교부장 뒤를 이어 중국 외교 수장이 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동남아 3국을 돌며 일대일로 협력을 다지고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 공세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는 9일 왕이 주임이 오는10~13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돌연 친강 전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다시 외교부장을 겸임한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주임의 순방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는 시진핑 주석이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의 이념과 일대일로 제안을 한 지 10주년이 된 해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줄곧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을 앞장서서 실행해온 일대일로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중국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국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번 방문으로 동남아 3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중국-싱가포르 관계의 새로운 정립과 중국-말레이시아·중국-캄보디아 운명공동체 건설의 심화를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는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올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발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올 10월 대규모의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순방은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에 격화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정치적 우군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도도 담겼다. 중국 해안 경비대는 최근 스프래틀리 제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접근하는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했다. 중국은 필리핀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이 암초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중국 측이 필리핀의 합법적인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고 필리핀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필리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필리핀에 대한 안보 보장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은 군함을 대대적으로 보수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의 영구 점령을 꾀했다”며 “미국 측이 이같은 사실을 무시하고 필리핀의 불법 도발을 지지한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소란을 일으키거나 이간질하는 것을 중단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 국가의 노력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주펑 난징대학교 교수는 “왕 주임이 최근 필리핀과의 분쟁 이후 남중국해 행동 강령(COC)과 지역 위기 관리에 대해 아세안 회원국과의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당사국의 행동을 규제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행동 강령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독회를 완료했다. 올해 초 양측은 행동 강령 합의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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