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에 만연하는 유해한 상호작용에 직원 노출 막을 것"
트위터에서 각종 악플에 시달려 앵커 사퇴하기도
호주 공영방송 ABC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공영방송인 ABC가 최근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소셜미디어(SNS) 엑스(X)의 공식 계정들을 대거 정리했다.
9일 ABC방송은 성명을 통해 "X에서의 활동을 줄이겠다"며 ABC 뉴스(@abcnews)와 ABC 스포츠(@abcsport), 중국어 서비스인 ABC 중국어(@abcchinese), ABC의 마스터 브랜드 계정인 ABC 오스트레일리아(@abcaustralia) 등 4가지 계정만 남기고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한때 ABC는 소속 기자와 제작진 등에게 트위터 활용을 독려하면서 뉴스 속보나 각종 콘텐츠를 배포할 것을 장려했다. 이 때문에 주요 프로그램들은 트위터에서 별도의 공식 계정들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계정 정리에 나선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각종 혐오 표현들이 늘어나면서 출연진이나 제작진들이 악플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대표 주간 시사 프로그램 '큐앤에이'(Q+A)의 진행자이자 호주 원주민 출신 유명 앵커인 스탠 그랜트가 찰스 3세의 대관식 중계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해설하던 중 식민 지배가 원주민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언급하자 그가 진행하던 큐앤에이 트위터 계정에는 각종 인종차별적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트위터에서는 이러한 악플들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결국 악플에 시달리던 그랜트는 무기한 휴식을 취하겠다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ABC 측은 올해 초에 이미 트위터에서 여러 프로그램 계정들을 폐쇄했으며 그 결과 악플에 의한 공격들이 크게 줄었다며 "개별 프로그램 계정을 폐쇄하는 것이 X에서 점점 더 만연해지는 유해한 상호작용에 직원들이 노출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BC는 또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른 SNS에서도 여러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향후 4년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채널은 틱톡이며 우리는 시청자가 있는 곳에 우리의 노력과 자원을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X는 플랫폼 사용 비용을 점점 더 올리는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ABC의 조치에 대해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는 "ABC와 트위터의 장밋빛 관계가 끝이 났다"고 해석했다.
laecor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