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결과 브리핑…"스토킹 조직 유인하기 위해 온라인에 글 남겼다" 진술도
(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피의자 최원종(22)이 정신질환에 따른 피해망상 증세를 겪다 범행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9일 오후 2시 분당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오는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사상자를 낸 뒤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종의 무차별적인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다음은 이 사건 수사팀과의 일문일답.
-- 사건 전날부터 당일까지의 타임라인은.
▲ 최원종은 지난 2일 오후 6시 20분 주거지를 출발해 범행도구인 흉기 2점을 구입한 뒤 오후 7시 서현역에 도착했다. 이후 백화점 내에 머물다가 오후 8시 40분께 집으로 간다.
범행 당일인 3일에는 오후 5시 35분 차를 타고 집을 출발, 45분에 백화점 주변에 도착한다. 이어 오후 5시 56분에 차로 보도에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고 1분 뒤 하차해 백화점 내부로 이동한다. 이후 오후 5시 59분에 백화점을 나와 서현지구대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검거됐다.
▲ 그렇다.
-- 디지털 포렌식 결과는?
▲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분석했는데 여러 게시물을 쓴 것으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방문한 기록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키워드가 '스토킹'과 '조직'이었으며, 본인이 그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방사선이나 전파무기 등을 검색한 키워드도 발견됐다.
▲ 맞다. 모두 14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문제 되는 부분을 살펴보면 지난달 29일 게시물 중 '밖에 나갈 때 칼을 들고 다니는 23살 배달원이다'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최원종은 "스토킹 조직원들이 그 게시판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 경고성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는 글도 있는데 이는 "스토킹 조직원들을 유인하기 위해 썼다"고 진술했다.
-- 신림동 사건은 언제부터 검색했나?
▲ 사건 발생 이후에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련 검색어와 방문 횟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많지는 않다. 이슈가 된 사건이라 그런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혼자 살면서 피해망상적인 부분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 과거부터 피해망상에 시달렸는데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요인이 있다면.
▲ 범행이 촉발된 계기나 시점이 확인되진 않는다. 다만 피해망상적인 생각들이 계속 이어져 왔고, 최근엔 자기가 먼저 나서서 범행하지 않으면 자신이 피해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심해져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 진술한 바 없고 범행을 저지르면 감옥에 갈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범행 후 지구대 쪽으로 간 것도 자수 목적이 아닌 동선상 겹친 것으로 보인다. 서현역에서 범행한 것도 주거지 근처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스토킹 집단이 다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다.
-- 범행에 죄의식을 느끼거나 후회하나.
▲ 범행 직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미안함보다는 본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워낙 크다고 진술하고 있다.
-- 최원종이 피해자 중 스토킹 집단 구성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 그렇다. 특정은 못 하지만 일부 포함돼 있을 거라고 진술한다.
-- 왜 본인을 스토킹한다고 생각하나?
▲ 망상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생각 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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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9일 오후 2시 분당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오는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사상자를 낸 뒤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종의 무차별적인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다음은 이 사건 수사팀과의 일문일답.
'분당 흉기 난동' 수사 결과 밝히는 모상묘 경기 분당경찰서장 |
-- 사건 전날부터 당일까지의 타임라인은.
▲ 최원종은 지난 2일 오후 6시 20분 주거지를 출발해 범행도구인 흉기 2점을 구입한 뒤 오후 7시 서현역에 도착했다. 이후 백화점 내에 머물다가 오후 8시 40분께 집으로 간다.
범행 당일인 3일에는 오후 5시 35분 차를 타고 집을 출발, 45분에 백화점 주변에 도착한다. 이어 오후 5시 56분에 차로 보도에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고 1분 뒤 하차해 백화점 내부로 이동한다. 이후 오후 5시 59분에 백화점을 나와 서현지구대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검거됐다.
-- 흉기를 휘두른 시간은 2분에 불과한가.
▲ 그렇다.
-- 디지털 포렌식 결과는?
▲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분석했는데 여러 게시물을 쓴 것으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방문한 기록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키워드가 '스토킹'과 '조직'이었으며, 본인이 그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방사선이나 전파무기 등을 검색한 키워드도 발견됐다.
-- 범행 전 디시인사이드 모 갤러리에 다수 글을 올린 것이 최원종 본인 맞나.
▲ 맞다. 모두 14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문제 되는 부분을 살펴보면 지난달 29일 게시물 중 '밖에 나갈 때 칼을 들고 다니는 23살 배달원이다'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최원종은 "스토킹 조직원들이 그 게시판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 경고성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는 글도 있는데 이는 "스토킹 조직원들을 유인하기 위해 썼다"고 진술했다.
-- 신림동 사건은 언제부터 검색했나?
▲ 사건 발생 이후에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련 검색어와 방문 횟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많지는 않다. 이슈가 된 사건이라 그런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자취하다가 범행 3일 전에 부모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유는.
▲ 혼자 살면서 피해망상적인 부분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 흉기난동범' 22세 최원종 신상공개 |
-- 과거부터 피해망상에 시달렸는데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요인이 있다면.
▲ 범행이 촉발된 계기나 시점이 확인되진 않는다. 다만 피해망상적인 생각들이 계속 이어져 왔고, 최근엔 자기가 먼저 나서서 범행하지 않으면 자신이 피해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심해져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 범행 이후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고 하나.
▲ 진술한 바 없고 범행을 저지르면 감옥에 갈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범행 후 지구대 쪽으로 간 것도 자수 목적이 아닌 동선상 겹친 것으로 보인다. 서현역에서 범행한 것도 주거지 근처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스토킹 집단이 다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다.
-- 범행에 죄의식을 느끼거나 후회하나.
▲ 범행 직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미안함보다는 본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워낙 크다고 진술하고 있다.
-- 최원종이 피해자 중 스토킹 집단 구성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 그렇다. 특정은 못 하지만 일부 포함돼 있을 거라고 진술한다.
-- 왜 본인을 스토킹한다고 생각하나?
▲ 망상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생각 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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