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항구 공격 지속…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동원
우크라, 드론으로 러 군함·유조선 잇단 기습 공격
우크라 "합법적 공격" vs 러 "반드시 처벌" 설전
"흑해 항구 및 인접지역, 새로운 전쟁위험 지역 될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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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야간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로 남부 자포리자,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 위치한 쿠피안스크 헌혈센터도 러시아군의 유도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의료시설을 공격한 것은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유조선을 타격한 이후에 이뤄져 보복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전날 밤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유조선 SIG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SIG의 선체 일부가 파손됐으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에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근처에서 러시아 흑해함대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를 해상 드론으로 타격해 불능상태로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자국 영해에서 이뤄져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유조선 공격에 대해 “비무장 민간인을 죽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반박하며 추가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유조선 공격과 관련해 “정당화될 수 없는 야만적 행위”라며 “대응 없이 방치되지 않을 것이며, 연루된 자들은 반드시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욕설과 함께 유조선 공격에 따른 원유 유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키이우에 있는 쓰레기들이 흑해에서 ‘생태학적 재앙’을 각오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요충지여서 러시아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추가 보복에 나서면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기존 방어체계로는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항구 6곳을 위험 지역으로 경고하는 등 앞으로 흑해 내에 있는 목표물에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흑해에 위치한 항구와 인접 지역들이 새로운 전쟁 위험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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